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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를 무효화할 자리가 아예 없다면 (부제: 시계는 write를 안 한다) 캐시 무효화가 어렵다는 말은 다들 한다.보통은 "무효화 코드를 어디에 넣을지 까먹는다"는 뜻으로 쓴다.그런데 넣을 자리가 아예 없는 경우가 있다.이 글은 그 경우 얘기다.흔한 그림부터공개 페이지에 남은 자리 수를 보여준다고 하자.행사 상세 페이지 같은 것.트래픽은 붙을 테니 캐싱하고 싶어진다. 자연스럽다.그리고 우리는 무효화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도 안다. 값이 바뀌는 곳에 넣으면 된다.그럼 남은 자리 수는 언제 바뀔까? 세어보자.누가 예약한다환불한다붙잡아둔 자리(hold)가 만료된다마감 시각이 지난다1번과 2번은 쉽다. 예약 처리하는 코드 끝에 무효화 한 줄, 환불 코드 끝에 한 줄.3번과 4번에서 손이 멈춘다.여기가 함정이다3번과 4번은 write가 아니다.hold가 만료되는 순간에 아무도 아무것도 .. 2026. 9. 3.
LLM 지식 정리는 왜 두 번 나눠서 할까? (분석과 생성은 다른 일입니다) 문서 하나를 LLM에게 건네고 곧바로 위키 페이지를 만들게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그 결과가 출처를 따라갈 수 있는 지식인지, 기존 페이지와 충돌하는 대목을 알아챘는지, 빠진 핵심을 놓치지 않았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문장을 잘 쓰는 일과 자료를 이해해 구조를 잡는 일은 같은 버튼 하나에 넣기엔 성격이 꽤 다르거든요.llm_wiki의 README는 이 지점을 두 단계 Chain-of-Thought Ingest로 나눕니다.먼저 문서를 분석하고, 그 분석을 바탕으로 위키 파일을 생성합니다.이름이 조금 거창해 보이지만 (LLM 이름표에는 원래 긴 단어가 잘 붙습니다), 핵심은 아주 평범합니다.요리사가 재료를 손질하면서 동시에 접시에 담으려 하면 결국 파와 접시가 함께 흔들리는 것처럼, 이해와 작성을 분리하자는 .. 2026. 9. 3.
AI 대화의 도구 호출과 결과는 어떻게 짝을 찾을까? AI가 도구를 두 번 불렀는데, 결과도 두 개 돌아왔습니다.그런데 결과가 호출 바로 다음 줄에 붙어 있지 않다면 어떨까요?대화 기록을 읽는 쪽에서는 갑자기 작은 추리극이 시작됩니다.이 결과는 어느 호출의 답일까?그냥 가까이 있는 것끼리 붙이면 되는 걸까?도구를 쓰는 AI 대화는 보통 도구 호출과 도구 결과를 별도 블록으로 남깁니다.호출은 AI가 어떤 도구에 무엇을 요청했는지 나타내고, 결과는 실행 뒤에 돌아온 내용을 담습니다.둘을 다시 연결하는 일을 여기서는 짝짓기(pairing)라고 부르겠습니다.대화 화면에서는 한 덩어리처럼 보여도, 구조화된 기록에서는 둘이 떨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가까운 것끼리 붙이면 되지 않을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단순합니다.“위에서부터 읽다가 다음 결과를 만나면, .. 2026. 9. 2.
CLAUDE.md는 왜 얇게 유지해야 할까? (지침 문서가 둘이면 생기는 일) CLAUDE.md도 있고 AGENTS.md도 있다면, 둘 다 길고 자세하게 쓰는 편이 친절할까요?처음에는 그래 보입니다.도구마다 알아듣기 쉬운 문서를 하나씩 주면 될 것 같으니까요.그런데 두 문서가 같은 빌드 명령, 같은 작업 규칙, 같은 검증 절차를 반복하기 시작하면 친절은 금세 두 개의 정답 후보가 됩니다.문서가 두 명의 교장 선생님처럼 서로 다른 말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이죠 (둘 다 진지해서 더 곤란합니다).이 문제를 피하는 한 가지 관리 패턴이 얇은 도구별 어댑터입니다.여기서 어댑터란, 특정 AI 도구가 저장소의 운영 방식을 찾고 따르도록 연결해 주는 짧은 문서입니다.이 패턴에서는 AGENTS.md 같은 한 문서를 정본 운영 계약으로 정하고, CLAUDE.md는 그 계약을 복제하지 않습니다.대신 .. 2026. 9. 2.
AI가 과거 사례를 찾았다고 지금 일을 승인받은 것은 아니다 AI가 “예전에 이렇게 결정했어요”라고 알려주면, 왠지 지금 할 일도 이미 통과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나요?근거를 찾아 준 건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하지만 그 문장을 곧바로 “그럼 진행해도 된다”로 번역하는 순간, 과거 사례와 현재 승인이 한 덩어리가 됩니다.둘은 닮았지만 같은 물건이 아닙니다 (비슷하게 생긴 리모컨을 눌렀다가 TV가 아니라 에어컨이 켜지는 것처럼요).헷갈리는 지점: 찾아냈으니 맞았다는 생각흔한 오해는 이렇습니다.AI가 과거의 판단, 규칙, 또는 비슷한 선택을 찾아냈다면 현재 계획도 맞다고 인증한 셈이라는 생각입니다.그래서 조회 결과를 승인 도장처럼 쓰고, 별도의 판단이나 확인을 건너뜁니다.그런데 과거 기록은 현재 상황의 답안지가 아닙니다.과거에는 유효했던 선택이 지금도 그대로 맞을 수 있.. 2026. 9. 1.
AGENTS.md가 여러 개라면 AI는 어느 지침을 따라야 할까? 프로젝트를 열었는데 루트에도 AGENTS.md가 있고, 작업할 폴더 안에도 또 AGENTS.md가 있다면 AI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요?둘 다 읽다가 갑자기 우왕좌왕하는 것 아닐까요?사람도 규칙 문서 두 장만 만나면 표정이 복잡해지는데, AI라고 문서 더미 앞에서 초연할 리는 없습니다 (다만 표정 대신 다음 토큰을 낼 뿐입니다).여기서 가장 흔한 오해는 가까운 문서 하나만 이긴다는 생각입니다.하위 폴더의 지침이 있으니 루트 지침은 폐기되고, 두 문서가 경쟁하는 결승전처럼 보이는 것이죠.하지만 유지보수하기 좋은 저장소 패턴에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핵심은 편집할 파일에 가까운 지침은 작업 범위를 구체화하고, 루트 지침은 여전히 기본 계약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가까운 문서는 우선 읽되.. 2026. 9. 1.